"천연비누, 인테리어 내손으로 직접 DIY"

"천연비누, 인테리어 내손으로 직접 DIY"

지금은 DIY(DO IT YOURSEIF)가 대세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09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주부 김선영(33ㆍ대전시 서구 관저동)씨는 얼마전부터 천연 비누 만들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무 비누나 쓰게 할수 없게 할수없어 쓰게된 천연 비누에 어느덧 김씨 역시 푹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김 씨는 천연 비누 외에도, 아이 이유식 역시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이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첨가물 파동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데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 씨 처럼 직접 만들어 쓰고, 먹는 DIY 바람이 불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인데다 무엇보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속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DIY의 고전이 돼 버린 천연 비누, 화장품에서 부터 직접 머리까지=여드름이 많은 딸을 위해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한 박정연(45ㆍ대전시 중구 문화동)씨는 이제는 틈틈히 이웃 주민들에게 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노하우도 전수중이다.

“필요한 재료는 인터넷으로 구입해 만드는 방법대로 따라하면 되기 때문에 이제는 주변에서도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부분 천연 재료라서 트러블 같은 부작용도 없을 뿐더러 가격도 수입 화장품 보다 싸, 요즘들어 방법을 알려 달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몇년 전부터 불어 닥친 웰빙 바람과 동안 열풍, 그리고 고가의 화장품에 부담을 느낀 여성들을 중심으로 천연화장품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

천연 화장품이나 천연 비누의 경우 박 씨의 말처럼 대부분 식물성 천연재료라서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인터넷에 웬만한 재료와 레시피가 모두 나와 있기 때문에 만들기도 쉽고,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것도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한 이유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미용실보다는 직접 집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미용실에서 간단한 머리 손질만 하고, 외출시에는 드라이기나 세팅기를 통해 그때그때 머리 모양을 손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마에 평균 10만원 안팎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집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이 같은 적지 않은 가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알뜰족이 들어 이들을 겨낭하 헤어 기기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음이온이 방출되는 드라이기나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의 기능을 합친 스트레이트기(일명 매직기) 등 미용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기기 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먹거리도 DIY=지난달 밸런 타이데이의 가장 큰 풍속도는 직접 만드는 초콜릿이 대세였다느 점이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DIY 상품은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끌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0% 증가했다.

오는 14일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는 직접 사탕을 만드는 방법도 유행하고 있다. 사탕의 경우 초콜릿보다 필요한 재료들이 적게 들어갈 뿐더러 몸에 좋지 은 각종 화학 물질은 배제하고, 설탕대신 조청이나 흑설탕 등으로 대체도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

지난해 부터 불어닥친 멜라민 파동 등 각종 먹거리 파동 이후 손수 직에서 간식 거리를 만들어 먹이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파는과자 대신 직접 밀가루와 버터 등을 가지고 과자나 쿠키등을 구워 자녀를 먹이거나 이유식 등을 사지 않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이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주부 이수영(40ㆍ대전시 중구 유천동)씨는 “주기적으로 거리지 않고 첨가물질등으로 먹거리 파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직접 간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며 “파는 음식들에 비해 맛은 없어 처음엔 싫어하던 아이들도 지금은 다백한 간식 맛에 길들여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문화센터에는 단기 코스로 간식이나 초콜릿, 사탕 등을 만드는 강좌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빵이나 쿠키 등 간식으로 먹일수 있는 제과 제빵 강좌에도 많은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지면서 집에서 직접 간식까지 챙기는 주부들이 많지 않지만, 최근 들어 직접 만들수 있는 수제 용품 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직접 만들지 못한다면, 무농약이나 저농약의 채소들이나 웰빙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DIY용품 판매도 커져=지난해 오픈한 저가 물품의 대표 사이트인 다이소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플라스틱 수납 및 목재 인테리어 등 DIY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DIY열풍이 커지면서 이들 소비자를 공략한 다양한 DIY용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직접 유지보수할 수 있는 저렴한 DIY(Do-it yourself) 부품 판매가 늘고 있다. 차량 정비의 상당 금액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한 알뜰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000~3000원의 구두굽 수선을 아끼기 위해 손수 구두굽을 교체할 수 있는 DIY구두굽이 출시되는 가 하면 나만의 MP3를 만들수 있느 MP3까지 출시됐다.

인터넷카페를 중심으로는 주부가 직접 베란다를 공사하거나 화장실을 개조하는 등 DIY인테리어까지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게 전 생활 전발에 걸쳐 DIY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재료만 있으면 손수 완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믿을수 있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가격적으로 적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남과는 다르고 싶다’는 신세대들의 의식도 DIY열풍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손수 가구를 만들거나 커튼을 만들고 옷이나 화장품등 생활 전반에 걸쳐 DIY열풍이 불고 있다”며 “과거의 경우 몇몇 사람들이 동호회 수준으로 일부에서만 이러한 DIY제품을 즐겼다면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이러한 DIY열풍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소 안웅걸 이사는 “온라인 쇼핑몰인 다이소몰은 올해 다이소가 사업확대를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라며, “판매 품목과 카테고리의 다양화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으로 고객층을 더욱 확대하고, 온라인에서도 천원숍 쇼핑 시장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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