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질수록 여성들의 인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여성의 날 101주년을 맞은 8일 민양운 대전여민회 사무처장은 “제2의 IMF라는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과 폭력은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민양운 대전여민회 사무처장 |
민 처장은 또 “호주제가 폐지되고 성폭력특별법 등이 시행되는 등 법과 제도적 차원의 틀은 다소 갖춰졌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관습은 여전하다”면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성 평등지수는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기업에서 불고 있는 감원 칼바람의 피해자도 분명 여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부터 대전여민회 풀뿌리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민 처장은 재활용 나눔가게와 마을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풀뿌리 여성운동과 공동체 문화를 가꾸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특권층을 위한 세금 감면과 여성 복지예산 삭감이란 현실 속에서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을 여성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민 처장은 이를 위해 비정규직 철폐와 괜찮은 일자리 100만개 창출, 교육복지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지역 여성가장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108만5000원이며 이중 절반 이상이 임시직인 것에서 보듯이 이들이 겪는 경제난은 심각하다”는 민 처장은 “안정적이며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자리 마련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대전지역 여성계 대표들과 함께 ‘민주주의 희망 대전여성선언’을 발표한 그녀는 “지난해 촛불광장에서 보여 준 촛불소녀와 유모차부대, 여성네티즌들이 지금의 얼어붙은 민주화를 다시 살려낼 희망”이라면서 “여성선언을 넘어서 지역과 부문, 인터넷 공간으로 다양한 실천운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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