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치러질 재보선이 채 두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소속 의원들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 마자 외유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미 유럽으로 떠난 의원이 있는가 하면 3월 중으로 의원 중 반수 이상이 중동이나 유럽 등으로 해외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반증한다.
▲ 서울=김재수 기자 |
4월 재보궐선거는 경북 경주, 인천 부평을 지역을 비롯해 총 4곳에서 치뤄진다. 선진당은 이번 선거에 경주에만 이채관 후보를 공천하고 나머지 3곳에는 미정으로 남아있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현 정부의 중간평가 개념도 있다. 반면 민주당과 선진당 역시 지난 1년여의 활동 평가 성격도 있다. 선진당은 특히 충청기반으로 전국정당화에 한가닥 불씨를 살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심대평 대표는 “우리 당은 보다 적극적인 인재영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당 소속 의원들을 다그쳤으나 의원들과는 ‘동상이몽’의 모습이다.
한 의원은 최근 기자와 사석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선진당 후보가 나가서 될 만 한 곳 이 있냐”며 “지역구에나 신경쓰고 싶다”고 패배의식이 짙게 깔린 듯한 말을 했다. 비단 한 의원만의 의중은 아니란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유일하게 후보 공천이 이뤄진 경주의 경우 이회창 총재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자 ‘눈도장’이라도 찍듯 경주로 몰려갔지만 그 이후로 눈길을 주는 의원은 없다.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당선 가능성에 관계없이 당력을 집중해야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이 총재의 고민이 깊은 까닭이다./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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