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대학장 |
긍정적 사고를 지니고 사는 삶을 강조하는 이 시대를 감안한다면 정녕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의미있는 싸움판이기도 하다 할 것이다. 역시 우리의 훌륭한 국회, 그 의원들이 실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뜨거운 박수, 아낌없는 존경을 표해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제나 저제나 조금도 지침 없는 강인한 체력, 넘치는 열혈, 중단없는 투쟁, 참으로 우리가 본받아야할 표양이고 본새가 아닐 수 없다. 여與나 야野나 사안의 옳고 그름이야 어찌되었든 한 치의 물러섬, 비켜섬도 보임 없는 그 불굴의 전사,투사들을 보면 감탄 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틈실한 체력, 두둑한 뱃심이 있어야 하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진실로 쇠심줄 같은 투지와 억센 심지, 저돌적인 근성이 있어야 그런대로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명심하게 됐다.
“하늘은 항상 착한 사람의 편이라든가, 남과 다투지 않는 이가 잘 이기는 사람이라든가, 강하고 억세면 쉽사리 꺾인다든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든지, 부드러움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나, 무력으로 흥한 자 스스로 망한다라든지” 하는 동양의 고전古典, 도덕경道德經(老子)의 가르침은 적어도 이나라의 정치무대와 목소리(형형색색의 머리띠 두른)큰사람의 막무가내가 판치고 이기는 것 같은 정서와 풍토에서는 한낱 연약한 자의 헛소리로나 부질없고 뜬금없는 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허공 속 메아리 같고 무지개 같이 잡을 수 없는 것에 지나지 않다 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싶어진다.
이제까지 펼친 말은 주지하는 것과 같이 정녕 췌언이다. 이렇게 췌언이라도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필자 같은 사람이 반 미치지 않고는 배겨 날 수 없는 이 사회 분위기 때문인 것이다. 무어라 해도 이 땅에서 국회의원이라면 타의든 자의든 꿈꿈의 대상, 존경의 대상, 무한 책임 보다는 무한 권한만 행사할 수 있는 존재들인 게 어김없는 현실이라 하겠다. 이러한 존재들이 막중한 국가대사를 코앞에 두고 막무가내로 딴죽이나 걸고 싸움박질만 해대고 있는 것이다.
정녕 국민의 대표이고 헌법기관임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이라면 작금과 같은 똘아이 같고 철부지 같은 노릇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제발 빌고 또 빌며 소망한다. 피멍들어 사는 국민의 속 그만 태우고 당신 들 본연의 신성한 주권 행사를 민주이념에 맞게 정의롭게 행사해주기를. 이제 까지 그대들이 보여준 모든 행태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본받을 일들이 결코 하나도 없다는 걸 각성해주었으면 싶다. 적어도 기본 양심들이 있다면.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충심으로 충성을 다하는 국회의원, 그대들이 진정 보고 싶다. 우리 국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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