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특허권 획득을 위한 싸움판 국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선호]특허권 획득을 위한 싸움판 국회

[금요논단]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대학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06 20면
  • 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대학장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대학장
소싸움 대회도 있고 닭싸움 대회도 있고 격투기 대회도 있고 이런 저런 여러 싸움판이 있지만 가장 으뜸의 싸움판은 아마도 국회가 시도 때도 없이 벌리는 싸움판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모든 면에서 격格이 한창 높은 분들이 베푸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국민은 다 안다.

▲ 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대학장
▲ 김선호 한밭대학교 인문대학장
싸움의 진수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이는 격 높은 이 노릇을 신속히 알려주기 위해 모든 언론 매체가 경쟁적으로 실황 중계를 충실히 해 주는 것만으로 익히 증명이 되는 것이다. 지구촌의 어느 나라와도 별반 다르지 않게 찌뿌린 일기와 같이 결코 신명날 것도 없는 삶의 연속선상에 있는 국민들에게 국회가 수시로 베풀어 주는 싸움판은 오히려 충분한 볼거리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긍정적 사고를 지니고 사는 삶을 강조하는 이 시대를 감안한다면 정녕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의미있는 싸움판이기도 하다 할 것이다. 역시 우리의 훌륭한 국회, 그 의원들이 실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뜨거운 박수, 아낌없는 존경을 표해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제나 저제나 조금도 지침 없는 강인한 체력, 넘치는 열혈, 중단없는 투쟁, 참으로 우리가 본받아야할 표양이고 본새가 아닐 수 없다. 여與나 야野나 사안의 옳고 그름이야 어찌되었든 한 치의 물러섬, 비켜섬도 보임 없는 그 불굴의 전사,투사들을 보면 감탄 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틈실한 체력, 두둑한 뱃심이 있어야 하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진실로 쇠심줄 같은 투지와 억센 심지, 저돌적인 근성이 있어야 그런대로 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명심하게 됐다.

“하늘은 항상 착한 사람의 편이라든가, 남과 다투지 않는 이가 잘 이기는 사람이라든가, 강하고 억세면 쉽사리 꺾인다든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든지, 부드러움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나, 무력으로 흥한 자 스스로 망한다라든지” 하는 동양의 고전古典, 도덕경道德經(老子)의 가르침은 적어도 이나라의 정치무대와 목소리(형형색색의 머리띠 두른)큰사람의 막무가내가 판치고 이기는 것 같은 정서와 풍토에서는 한낱 연약한 자의 헛소리로나 부질없고 뜬금없는 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허공 속 메아리 같고 무지개 같이 잡을 수 없는 것에 지나지 않다 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싶어진다.

이제까지 펼친 말은 주지하는 것과 같이 정녕 췌언이다. 이렇게 췌언이라도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필자 같은 사람이 반 미치지 않고는 배겨 날 수 없는 이 사회 분위기 때문인 것이다. 무어라 해도 이 땅에서 국회의원이라면 타의든 자의든 꿈꿈의 대상, 존경의 대상, 무한 책임 보다는 무한 권한만 행사할 수 있는 존재들인 게 어김없는 현실이라 하겠다. 이러한 존재들이 막중한 국가대사를 코앞에 두고 막무가내로 딴죽이나 걸고 싸움박질만 해대고 있는 것이다.

정녕 국민의 대표이고 헌법기관임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이라면 작금과 같은 똘아이 같고 철부지 같은 노릇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제발 빌고 또 빌며 소망한다. 피멍들어 사는 국민의 속 그만 태우고 당신 들 본연의 신성한 주권 행사를 민주이념에 맞게 정의롭게 행사해주기를. 이제 까지 그대들이 보여준 모든 행태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본받을 일들이 결코 하나도 없다는 걸 각성해주었으면 싶다. 적어도 기본 양심들이 있다면.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충심으로 충성을 다하는 국회의원, 그대들이 진정 보고 싶다. 우리 국민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