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방병원 간장면역센터 손창규 교수팀은 국내산 5년 근 황기와 단삼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 한방치료제인 미엘로필(Myelophil, 골수+약물의 합성어)을 인체에 투여할 경우 만성피로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손 교수팀에 따르면 미엘로필을 6개월 이상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남자 13명, 여자 23명 등 36명에게 4주 동안 투여한 결과 치료제 투여 이전보다 35~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분석에는 만성피로를 가늠할 수 있는 11개 증상에 대해 점수화표시법과 그래프표시법이 활용됐다.
또 미엘로필을 함암제를 주입해 신체기능이 떨어진 쥐 60마리에게 먹였을 때도 쥐의 혈구 세포와 골수세포 회복 속도가 촉진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손 교수팀은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영국 대체의학 전문학술지인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2차례 걸쳐 게재됐다.
최근 들어 만성피로는 신체적인 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독립된 질환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직장인 27%, 세계 인구의 20%가 이를 앓고 있다.
그렇지만, 만성피로 발생 원인에 대한 규명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 교수팀의 한방치료제 개발은 향후 대단위의 임상시험을 거쳐 한약재를 이용한 세계화된 만성피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교수는 “이번 성과는 만성피로에 대해 한의학적 이론에 근거해 개발한 약물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있다”며 “향후 이를 통해 신약이 개발된다면 국내 한약시장 활성화 및 한약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확보에도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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