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학들이 적법한 공개전형 절차를 거쳐 깨끗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학들이 물을 흐려 놓고 있다.
기부금 관행에 대해 사학들 입장에서는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탈락한 지원자들은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재단이나 학교측 관계자와 속칭‘끈’이나‘빽’ 있는 지원자 상당수가 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영록 문화교육 |
또 다른 지원자는 “기부금이 당장 생각하면 큰 돈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라며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사학이나 교사 모두 할 수 윈윈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학 뿐 아니라 검은 유혹의 마수에 빠져 기부금을 제공하고 채용되는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뒷문’으로 들어간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실력이 없어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뤄져야 할 상황에서 다른 지원자들의 기회를 빼앗아 가고 심지어 인생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대란까지 겹쳐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한다. 졸업생들은 넘쳐나고 기간제 교사들 또한 ‘메뚜기’처럼 일할 자리를 찾아 다닌다.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기간제 교사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상당수 사학에서는 정식교사 보다는 관리(?)가 쉬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듯이 대전지역 사학의 기간제 교사 채용률이 높다.
기간제 교사들로서는 불안정한 신분 때문에 검은 유혹의 손길에 언제 빠져들지 모른다. 몰지각한 사학의 행태가 근절되면 검은 유혹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