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 통학버스 감차논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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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학 통학버스 감차논란 ‘속내는...’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04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속보>=대전지역 모 대학이 신학기를 앞두고 통학버스 운행을 대폭 축소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통학버스의 감차 명분이 신학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본보 2월 26일자 6면 보도)

특히 통학버스 이용 당사자인 학생과 제공 당사자인 학교, 그리고 대전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이 통학버스에 대한 각기 다른 명분으로 맞서고 있어 상호 간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형국이다.

▲학생=A대학은 지난해 하루 68회 운행하던 통학버스를 올해 하루 27회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나 유선전화 등을 통해 노선개편과 증차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복지를 위해 운행되던 노선이 하루아침에 절반 이상 줄어든 가운데 노선까지 변경되자 ‘황당하다’,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감차한 이유’를 따져 묻고 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들의 글을 보면 최근 개편, 수정된 시내버스 노선에 따른 불편도 ‘민원 쇄도’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학교 측 관계자는 “통학버스 노선이 시내버스 노선과 중복되면서 지난해 5월 조합이 ‘통학버스의 계약을 종료하지 않을 경우 해당 학교의 노선개편 시 고려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실제 대중교통 노선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감차를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에 따른 경비절감도 원인일 수 있지만 조합의 협조요청 역시 무시할 수 없어 감차를 단행한 것”이라며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을 하소연했다.

그는 또 “학교의 발전을 위해 대중교통 노선에 대한 유치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조만간 노선이 증설된다는 얘기가 있어 해당 노선의 증설 여부를 안아본 뒤 증설건의를 공식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합=현재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다 보니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조합 입장의 큰 틀이다. 이 때문에 조합은 각 대학에서 시내버스 노선에 전세버스가 운행되는 사실 자체가 모순이고 불법성이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즉, 요금을 받지 않는 등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서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노선 개편 시 수요와 공급의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와 함께 해당 학교가 감차명분으로 제시한 ‘공문’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절충점을 찾아야 하겠지만 (학교 측에서)사전협의가 있었던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심도 있게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며 “조율하는 시점이 되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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