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교육감이 없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후보들마다 ‘기회’를 잡기 위해 무작위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가 등록자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3일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 천안보상원초 교사 박창재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나선 주자는 장기상 전 충남교육청 정책담당 장학관. 이어 김지철 전 충남교육위원, 강복환 전 충남교육감이 바통을 이어받고 장기옥 전 문교부 차관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일에는 권혁운 전 천안용소초 교장과 김종성 전 충남교육청 교육국장이 나섰고 박병재 후보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가장 많은 후보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초기에는 13명의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 직선으로 실시된 민선 5대 충남교육감 선거에서는 오제직 전 충남교육감이 단독 출마해 당선자가 결정됐다.
지난 2004년 선거에서는 모두 9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간선제 투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첫 직선제 선거 때 투표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처럼 이번에도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먹고 살기 조차 힘겨워 지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칫 유권자들이 선택한 교육감이 아닌 후보군 주변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교육감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리에 연루돼 중도하차하는 불상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후보군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들 중에도 뚜렷한 강자가 없어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충남교육은 지난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학력신장이 시급한 과제다.
농산어촌 지역이 많은 불리한 여건이지만 지역에 맞는 교육정책과 지원이 수반될 경우 충분히 가능할 수 있고 후보들마다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충남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철저히 검증된 인물이 당선되어야 한다”라며 “도덕성과 청렴성, 충남교육을 발전시킬 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오는 4월 13일까지 예비후보 등록, 같은달 14일과 15일 이틀간 정식후보 등록 기간을 거쳐 같은달 29일 충남도내 유권자들의 직접투표와 개표로 당선자가 결정된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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