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낯뜨거운 홍보' 학교앞.주택가까지 활개

  • 사회/교육
  • 미담

유흥업소 '낯뜨거운 홍보' 학교앞.주택가까지 활개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04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청소년들이 유흥업소 등의 자극적인 문구나 성인용품점 등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성적 정체기가 형성되기 전에 성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을 가질 우려가 높다.

경제불황과 중부경찰서의 성매매집중단속과 맞물려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유흥업소 등이 점점 더 자극적인 문구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 자극적인 문구가 거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 자극적인 문구가 거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가족이용시설 주변에도 이런 자극적인 문구 등이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일 대전 지역 내 한 야외족욕체험장. 이 장소는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하지만 이 체험장 앞엔 ‘미스미시 항시 대기’, ‘오셔서 왕이 되어 보십시오’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선명히 노출돼 있다.

이 문구로 ‘호객꾼에 끌려간 당신, 내일이면 후회합니다’라는 행정기관의 문구가 오히려 자극적인 문구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역효과도 있다.

족욕 체험장을 이용하던 주민 정모(68)씨는 “주말에 손자들과 자주 오는데 손자들이 저런 문구를 볼까 걱정된다”며 “적어도 도로 쪽엔 선정적인 문구 등이 붙어 있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미 폐건물이 된 곳에서도 선정적인 문구는 그대로 붙어 있고, 지하철역과 시내버스터미널 주변에도 ‘황제처럼 모시겠습니다’ 등의 잘못된 호기심을 끌게 하는 플래카드가 수시로 붙어 있다.

유흥업소 등이 운영하는 탑차도 자극적인 문구를 걸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인근의 어린이집과 고등학교가 있는 곳엔 100m에서 500m 정도를 사이에 두고 성인용품점도 자리 잡고 있다.

이 용품점 앞엔 곧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아이를 둔 학부모 등의 불만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

자치구 관계자는 “확인을 해 불법 플래카드 등은 단속하고 있고 간판이나 업체 등은 허가를 내준 것인지를 파악해 불법으로 붙어 있으면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불법물이 있으면 즉시 시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청소년 상담원이 2006년 대전 등 광역시 중고생을 대상으로 성매매 실태를 조사한 바로는 100명 중 2명꼴로 성매매를 경험했다.

한국사회조사연구소의 보고서에서는 중·고등학생의 8.5%가 성매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남학생은 그 수치가 15.1%에 달했다.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대부분은 호기심에서 비롯됐다고 응답해 선정적인 문구 등이 청소년들에겐 왜곡된 성문화를 심어줄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손정아 느티나무 성매매여성 인권지원상담소장은 “자극적인 문구 등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적 인식에 굉장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잘못된 호기심을 갖게 할 수 있다”며 “행정단속 등이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