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병원이 지난 한햇동안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초ㆍ중ㆍ고생의 질환을 분석한 결과, 연령과 성별에 따라 발생 질환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을지대학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해 동안 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2300여명의 초ㆍ중ㆍ고생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은 남녀 모두에서 수막염이 가장 많았으며, 남중생은 코뼈골절, 여중생은 편도염, 남고생은 기흉, 여고생은 급성 충수염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만7∼12세)의 경우 , 1100여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4명 중 1명 꼴인 288명(여자 120명, 남자 168명)이 수막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어 84명(여자 39명, 남자 45명)이 편도염으로 치료를 받았다.
남녀 어린이 모두에서 수막염이 많았던 것은 지난해 일찍 찾아온 따뜻한 날씨로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수막염 바이러스가 크게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침투, 염증을 일으켜 발열과 구토, 두통, 복통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중학생(만13세∼15세)은 664명 입원 환자 가운데 남중생은 코뼈 골절(27명)이, 여중생은 편도염(13명)이 각각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남중생은 수막염(20명), 여중생은 위장염 및 대장염(8명) 순이었다.
남중생에게서 코뼈골절이 많았던 것은 이 왕성한 활동성으로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다 다치는 스포츠 외상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등학생(만 16세∼18세)은 전체 입원환자 400여명 가운데 기흉으로 입원한 사람이 약 23%(9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남중생처럼 코뼈골절(24명)이 많았다.
여고생은 급성 충수염(12명), 편도염(11명)순이었다.
기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인 흉막 사이에 들어간 공기가 폐를 눌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남고생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시기에 키와 체격 등 체형이 급격히 커지는데 비해 폐의 성장이 그만큼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질환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몸의 발달 상황과 연령 등을 고려해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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