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지역 내 대리운전업체는 연예인을 동원한 홍보부터 잦은 문자와 공짜 탑승, 상품 등을 내걸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그릇된 행위가 경쟁에 따른 부수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게 만든다.
대전주부교실, 한국소비자연맹 등에 따르면 영수증 발급거부, 거짓상품제공, 웃돈 요구 등 다양한 대리운전의 횡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는 일부 업체의 몰지각한 영업방식이 문제로 제기된다.
지난 28일 회식 후 대리운전을 이용하려던 이모(32·동구 가오동)씨는 공짜로 이용할 기회가 생겨 대리운전을 불렀지만 한참을 연락이 없자 화가 났다.
이씨는 “10번 이용하면 공짜라고 했는데 이번이 10번째였다”며 “하도 오지 않아 공짜라고 말 안 하고 다시 전화를 하니 3분도 안 돼 온다는 연락이 왔다”고 업체의 상술을 지적했다.
대리운전 기사의 일부 어긋난 태도도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성에 사는 직장인 김모(30·유성구 구암동)씨는 최근 대리운전으로 집에 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대리운전 기사가 집 앞까지는 길이 복잡하니 근처에서 세워주겠다고 한 것이다. 황당한 B씨가 집앞에까지 가달라고 따지자 “집앞까지 가면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그 시간이면 한 곳은 더 갈 수 있다”고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
김씨는 “이 일을 겪기 얼마 전엔 1만원을 내고 2000원을 달라고 하자 대리운전기사가 불쾌해했다”며 “이용객들은 안전하게 집까지 가길 원해 대리운전을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아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일부 과열경쟁과 업체와 운전기사와의 계약관계 등이 이 같은 행위를 부추기는 것 같다”며 “이런 업체들 때문에 건전한 업체까지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고 토로했다.
대리운전기사 김모(50)씨는 “요즘 경제가 어려워 대리운전 이용객들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로 선량한 기사들까지 안 좋게 보는 건 억울하지만 한곳이라도 더 가려 하는 기사들의 마음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