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철거는 곧 성매매 영업행위를 포기한다는 뜻으로 건전한 유천동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 단속에 따라 집결지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덕지덕지 붙어 취객을 유혹하는 것처럼 비춰졌던 성매매 업소 간판이 최근 속속 철거되고 있다.
▲ 유천동 성매매업소 건물주들이 집결지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붙어 있던 성매매 업소 간판을 중장비를 동원해 스스로 떼어내고 있다. |
지역별로는 유천1동 대둔산길 3곳, 인근 상편3길 2곳 등이다. 경찰은 지난주 S씨(45) 등 해당 건물주와 이 건물에 세 들어 있던 영업주를 불러 간판 철거를 제의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 자리에서 영업주는 다시는 성매매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건물주는 앞으로 성매매 업소에는 건물을 임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각서를 작성, 경찰에 제출했다. 각서를 낸 뒤 건물주들은 자비를 들여 간판을 스스로 떼어냈다.
유천동 성매매업소 간판 철거는 다른 업소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건물주와 영업주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해 영업 포기 및 간판 철거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대부분 업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업소는 중구청에 유흥업소 영업권 자체를 반납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집결지 해체 이후 피폐화된 유천동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는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부서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이달부터 직원 회식을 유천동의 식당가에서 하는 것을 논의, 이를 적극 권장키로 했다.
또 집결지 폐쇄 이후 유탄을 맞는 유천재래시장 상인을 위해 ‘재래시장 장보기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판 철거는 성매매 영업을 호시탐탐 노리던 몇몇 영업주의 영업 재개 의사가 완전히 꺾였으며 이곳을 건전하게 정화하려는 건물주의 자정노력의 결과”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청, 중구청 등의 노력만 뒤따라준다면 건전한 유천동 탄생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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