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희]당뇨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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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희]당뇨병 이야기

[사이언스칼럼]안진희 화학연구원 대사증후군치료제연구센터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3-03 21면
  • 안진희 화학연구원 대사증후군치료제연구센터안진희 화학연구원 대사증후군치료제연구센터
‘당뇨병’을 말 그대로 풀어쓰면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병이다. 당뇨병은 음식을 섭취할 때 생기는 포도당(또는 당, 이는 몸의 에너지원)이 혈액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서 생긴다.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을 낮춰 주는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러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또는 이 두 가지의 복합적인 문제가 지속되면 장기간 높은 혈당을 유지하게 된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고혈당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신경, 신장, 눈 및 심혈관계의 질병이 유발된다. 이로 인해 하지절단, 신부전증, 시력상실, 고혈압 및 심근경색 등과 같은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초래된다.

▲ 안진희 화학연구원 대사증후군치료제연구센터
▲ 안진희 화학연구원 대사증후군치료제연구센터
대한 당뇨병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당뇨병환자는 인구의 8%이며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당뇨병 치료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출하는 돈은 전체 의료비의 20%를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10%이상이 당뇨병환자가 된다.

당뇨병에 대한 일반적 검사는 공복혈당 검사 (fasting plasma glucose (FPG) test)이다. 이 값이 100 mg/dl 이하이면 정상이다. FPG 값이 100-125 mg/dl 이면 정상과 당뇨병 사이의 상태로서 내당능장애 (Impaired glucose tolerance 또는 impaired fasting glycemia)로 구분한다. FPG 값이 126 mg/dl을 넘거나 식사 2시간 후 혈당이 200 mg/dl가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미국 당뇨병 학회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ADA))에서는 45세가 넘으면 당뇨병 검사를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비만한 사람의 경우(BMI > 25 kg/m2)에는 3년에 한번 씩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보고 많은 물을 마시며 음식을 많이 먹지만 체중감소와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일찍 그리고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이 진행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형태의 당뇨라도 당뇨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이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으로 혈당이 조절될 수 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혈당조절을 위해 약물치료제의 선택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잘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이다. 그러나 인슐린은 주사제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밖에 설포닐유레아, 메트포민,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저해제, 티아졸리딘디온계열의 약물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물은 경구투여가 가능하지만 저혈당유발, 위장장애, 부종,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있다.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약물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2006년 말 새로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인 디펩티딜펩티데이즈(DPP-Ⅳ) 저해제가 개발되어 상품화됐다. DPP-Ⅳ 저해제는 인체고유의 혈당조절시스템을 강화하고 부작용이 적은 특징이 있다. 이러한 DPP-Ⅳ 저해 약효를 가진 또 다른 후보물질이 한국화학연구원에서도 개발되어 전임상실험을 시작했다.

이처럼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가 상품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기전의 신규 치료제 개발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좀 더 약효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신약개발 분야의 많은 연구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만성적이고 치료가 어려운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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