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현 조이소아병원 |
그 이유로는 세계의 주요 산업을 한국이 다 최고의 기술로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조선, 건설, 반도체, IT, 가전, 중화학, 석유화학 등등. 게다가 고학력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을 꼽았다. 현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미국의 구제 금융이 서민 경제까지 도달하는데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면 한국의 어려움도 미국의 서민경제가 풀릴 것으로 보는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였다. 북한의 긴장고조 정책에 대해서도 그리 불안해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서해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철수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틀 후 우연히 뉴스에서 그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미 국무부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보니 북한의 행동이 아직은 큰 위협을 주는 정도가 아닌가보다 라고 하였다. 아직도 한국의 주변 상황에 대해서조차 미국의 정보가 한국의 정보보다 한수 위인가 보다.
그는 한국에 와서 광우병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되었으며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더 많다는 말도 처음 듣게 되었단다. 3년 이상의 소고기를 팔지 말라는 것을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하면, 3년 이상 된 쇠고기를 미국에서 3년 이상 된 쇠고기라고 공지하여 보내도 한국에서 3년 미만으로 바뀔 수 있으니 아예 3년 미만의 소고기만을 팔아라 라는 말을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한국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이는 한국의 법을 만드는 기관이 국회로 한정되어 있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말도 하였다. 국민 발의가 있어야한다는데.., 나는 정치적인 또는 시사적인 데에 둔해서 깊은 이해를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었다. 어쨌든 멱살 잡고 주먹 휘두르며 싸우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중간 중간 우스개 소리로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며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공식적인 자리도 아니고, 모처럼 옛 친구들을 만나러 대전에 왔다가 후배들의 모임에서 그를 초청하여 인사를 나누는 자리 였으므로 그분도 가벼이 그동안 지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진행하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는 혹시나 후배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절망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하여 사기를 올려주려고 좋은 이야기,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 같다.
그분 말씀이 다 이루어 지지 않는다 하여도 미래에 다가올 한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어깨가 으쓱해지고, 왠지 가슴이 뿌듯해졌다. 명사란 이렇게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하며 다방면의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집중하게 하는 말재주도 필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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