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양팀간 승차는 1게임으로 좁혀졌고, 정규리그 우승 향방은 더욱 혼미한 국면 속에 빠지게 됐다.
▲ 5세트 막판 블로킹 3개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고희진이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
양팀은 정규리그 우승 길목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된 이날 경기에서 명승부를 펼쳐 보이며, 3.1절을 맞아 배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경기 전만 해도 홈팀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졌지만, 초반 승부는 삼성화재에게 기울었다.
삼성은 1세트의 대접전을 신선호의 블로킹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현대는 지난 24일 신협상무 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임시형의 공백을 실감하며, 주도권 잡기에 실패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2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1위팀 현대의 반격도 만만치않았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부진한 박철우 대신 주상용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 같은 전략은 3세트 들어 적중하기 시작했다.
현대는 주상용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3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4세트 들어서도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삼성을 거세게 밀어붙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삼성이 5세트 들어 더욱 기운이 빠진 듯 5-8까지 끌려 다니자, 일순간 배구코트에는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의 기운이 감돌았다. 이때 ‘럭키보이’ 손재홍의 활약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손재홍은 노련한 서브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분위기 반전(13-9)을 이끌었고, 고희진도 블로킹 3개를 내리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막판 박철우를 다시 투입하며 뒤집기 승부를 노렸고, 양팀은 듀스(14-14)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삼성은 승부처에서 안젤코와 손재홍의 공격이 상대 코트에 내리 꽂히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젤코는 이날 역대 V리그 3번째 최다 득점인 45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판도는 다음 라운드(7라운드)에서 펼쳐질 양팀간 맞대결을 통해 갈릴 전망이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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