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대전에 위치한 KAIST 졸업식 참석에 대해 나오는 충청권의 민심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KAIST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직후 KAIST를 찾았을 때 졸업식 참석을 약속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지켜보지 않은 사람으로선 “약속을 잘 지키는 대통령”이라고 말할 법 하다.
▲ 최두선 시청팀 |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특별법,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충청현안들에 대한 정부의 불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 주민들에게 더 큰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후 대전과 충남, 제주를 제외한 각 지방을 방문, 갖가지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고향인 대구ㆍ경북에선 포항 부품소재전용공단 등의 국가산단 조성 등을, 강원도에선 세계적 저탄소 녹색성장 표본도시 건설을, 광주에선 광주 R&D특구 지정 등을 긍정적 답변으로 기정사실화했다.
본인의 충청권 공약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 명기를 외면한 채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세종시 특별법 정부안을 마련하지 않는 등 충청권 현안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입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지역 정치권에선 “카이스트 졸업식은 장관급이 참석을 해도 충분하다는 게 중앙과 지방의 인식이다.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했다고 하지만 이는 충청권을 더 우롱하는 모양새로 인식될 뿐”이라며 실망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카이스트가 국가적으로 아무리 중요한 과학기술의 요람이라고 해도 충청권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대통령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신뢰를 가질 수 있을지 의구심만 든다고 말한다. 심지어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이 전패한 것에 대해 충청권을 역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많다. 지역민들은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시청팀=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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