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콜택시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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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콜택시 ‘그림의 떡’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26 5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지난 2007년 뜻하지 않게 장애인이 된 A씨(40ㆍ남ㆍ장애 2급)는 매일 재활운동을 위해 동네병원이나 종합병원을 찾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버스는 엄두조차 못내고 일반택시는 요금 부담과 타고 내리는데도 불편해 이용을 꺼리고 있다.

교통약자를 위한 장애인콜택시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A씨는 “장애인콜택시 한번 타려면 3~4일전 예약을 해야 해 당장 급하게 필요할 때는 이용이 힘든 실정이다”며 “지자체에서 교통약자를 위해 많이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전시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장애인콜택시 수가 턱없이 부족해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이 많지만 10대에 불과해 예약이 몰리는 출근시간에는 구경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25일 대전시와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국 광역시중 최초로 도입한 장애인콜택시는 현재 10대가 운행 중이고 3월부터 5대를 증차할 계획이다.

대전에 1ㆍ2급 중증장애인만 1만 7000여명으로 장애인콜택시 1대로 1133명이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조성배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대전에서 운행 중인 장애인콜택시가 3월부터 5대를 증차한다고 하지만 지역 장애인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올해부터는 지자체 실ㆍ국에 직접 찾아가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또 “대전 시내버스의 노선개편으로 잦은 환승이 불가피하지만 교통약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더 크다”며 “저상버스도 배차시간을 알 수가 없어 이용에 불편이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시의 장애인콜택시 운행대수는 타 광역시에 비해 빈약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4월부터 60대를 증차해 280대를 운행할 예정이고 지난해 증차한 부산시와 인천시도 각각 60대를 운행하고 있다.

대전시의 장애인콜택시 증차 상황을 보면 인구 100만 이상의 자치단체에는 80대 이상의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을 운행해야 한다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의 준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장애인콜택시 담당자는 “장애인콜택시를 한 번에 늘리기는 예산문제 등으로 쉽지 않다”며 “앞으로 매년 5대씩 증차해 2010년께 운영실태분석을 통해 향후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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