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가뭄으로 대청댐 저수량이 줄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홍성연 단장은 방류량 조정계획을 밝혔다.
현재 초당 30t을 방류하는 대청댐 방류량을 초당 7t씩 줄이면 하루 60만4800t의 용수가 적어지는데 일반 가정에서 한 가구당 월 평균 20t의 물을 사용한다고 봤을 때 꽤 많은 양이다.
이에 대해 홍 단장은 “우선 수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사상 최악의 장기 가뭄을 이겨내려면 빨래와 설거지 모아하기 등 주민 스스로 물 절약의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4일 현재 대청댐 수위는 65.45m로 예년보다 2m이상 낮았고 저수율도 6억5천만t으로 총저수율의 45.6%에 불과하다.
현재의 가뭄이 우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홍 단장은 “보통 연중 1200㎜의 비가 내리는데 작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는 813㎜밖에 내리지 않았으며 이 마저도 지난 가을부터는 거의 비가 안 왔을 정도”라며 “댐 주변 지자체에서도 관정굴착과 취수원 발굴에 노력해 봄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0년 만에 찾아온 장기 가뭄으로 수자원공사는 최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기존 가뭄대책반을 가뭄극복특별대책본부로 확대하는 등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하고 인근 지자체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댐관리단은 식수 부족으로 하루 세 차례 30분씩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충북 옥천군 안내면 주민 2000여명에 병물 1만5000병을 지원하는 등 비상급수에도 나서고 있다.
1980년 댐 건립당시 이주민 보상업무를 담당하며 수몰 마을 구석구석을 누벼 대청호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남다르다는 홍 단장은 “댐의 역기능도 있겠지만 가뭄과 홍수 조절, 안정적 용수공급, 전력생산 등 순기능이 많다는 것을 주민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거대 인공호수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댐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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