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엔 환율이 100엔당 1600원선을 유지함에 따라 오른 만큼 원금에 대한 부담과 함께 대출금에 대한 이자까지 커지면서‘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일본 엔화의 가치가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수출업체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예년보다 큰 마진을 보고 있는 반면, 설비투자 등을 위해 엔화를 저금리로 대출받은 기업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금이자로 인해 ‘좌불안석’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의 중소기업 가운데 엔화로 대출을 받은 기업은 10여개 업체에 평균 1억엔을 대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초만 해도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수준이었지만 최근 1600원 안팎을 유지하며 2배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엔화를 빌린 업체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 일부 수출기업들은 공장 증설 등 사업확장을 위해 이자가 높은 국내 원화보다 저금리였던 엔화대출을 이용해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최근 1년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대출금은 ‘골칫덩이’로 돌변하게 된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007년의 경우 엔화 대출금리가 3% 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의 경우 6% 대를 유지하며 1년 사이 2배가량 치솟으며 대출금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환율의 상승은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지역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비용부담을 느낄 수 있어 기업에는 호재보다 악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엔 환율이 폭등하면서 엔화를 빌린 중소기업의 경우 고환율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으로 환율안정만이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현 시점에서 대출금을 상환하면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대출만기일 연장 방안 등이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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