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년만에 최고치=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27.30원 급등한 1516.3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00원 마감한 이래 10년 11개월여만에 최고치이며, 지난해 장중 전고점인 11월21일 1524.90원과는 불과 8.6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503.50원 개장했다.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증시 하락과 외국인의 매도세로 장초반 1515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개입의지와 네고물량 출회로 1510원선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연출했다.
장중 최저가는 개장 직후 기록한 1503.50원이었고, 최고가는 장 막판 기록한 1517.00원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은 채 환율이 당분간 금융불안에 동조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증시 하루만에 하락 반전= 전날 반등에 대한 기쁨은 채 하루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무겁게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결국 고공행진을 펼친 원ㆍ달러 환율 탓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67포인트(-3.24%) 하락한 1063.88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3463억원을 순매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1억원, 538억원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6.30%), 철강금속(-5.72%)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운수장비(-4.52%)와 기계(-4.39%) 등의 낙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KT&G(1.39%)만 상승했을 뿐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를 포함 17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4개 등 66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70선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46포인트(-1.45%) 내린 370.1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 소식에 37.99포인트 폭락한 채 출발한 뒤 11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탓에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도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운수창고, 건설업 등을 비롯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백운석ㆍ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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