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덕]밥상머리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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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덕]밥상머리교육을...

[교육단상]이종덕 우송중 교사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25 20면
  • 이종덕 우송중 교사이종덕 우송중 교사
지난 주 어느 날 지하철 속 이야기, 출.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통로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필자는 차 내 끝에 서있는데, 못 볼 장면을 보았다. 대학생 쯤 보이는 남자 둘이 좁은 통로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리를 꼬고 앉아 남의 시선을 무시한 채 큰소리로 떠들며 통화를 한다.

이를 보다 못한 나이 지긋한 분이 “학생들 같은데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다리를 내려놓던지 통화를 조용히 하던지 복잡한 차안에서 이게 무슨 짓 인가! 어!” 일장 훈계를 한다. 그래도 그들은 힐끗 한번 처다 보고는 당신이 뭔데 참견이야 하는 투로 여전히 그들대로 무례한 행동을 계속한다.

▲ 이종덕 우송중 교사
▲ 이종덕 우송중 교사
주위 사람들도 못 마땅한 듯 여기저기서 눈길질 이다. 필자도 그때 한마디 거들고 싶었지만 내릴 때가 되어 그러질 못했다. 그 모습들이 오늘날 까지도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리 철없고 못되더라도 그럴 수 있을까? 정말 못된 행동이었다.

어느 부모 자식일까? 부모 욕까지 먹히게 한 그 사람들 참 못되었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교육이란 무엇인가? 지식을 가르치고 품성과 체력을 기르게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또 성숙 하지 못한 사람의 심신을 발육시키기 위해 일정기간 조직적으로 행하는 교수 적 행동들을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교육이라고 한다.

교육 방법을 세분하면 가정교육이 있고 학교교육과 사회교육 등이 있는데 우리들은 이런 교육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속에서 평생 동안 가르치기도 하고 교육을 받기도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 일 것이다.

못된 짓을 보면 아! 나는 저렇게 살면 안되지. 좋은 일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해야지 하고 배워가며 사는 것이 생(生)인데, 그때 지하철 속의 무례한 그들은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배웠을까? 아마도 그들은 가정교육커녕 학교교육은 더더욱 부실했을 터..... 필자는 교육현장에서 2세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책임감을 통감해본다.

필자는 음악관계로 16년 전 일본의 한 학교를 견학한 일이 있었다. 그들의 친절과 예의는 익히 알았지만 학생들은 하나같이 우리 일행을 보고 하던 일을 멈추고 절도 있고 예의바른 자세로 인사를 했다. 이들은 학교를 방문한 모두는 학부형이거나 볼일 있어 학교를 찾는 손님일 테니 인사를 한다고 들었다. 인사가 모든 예의 기본이라고 가정에서부터 배운다는 것이다.

필자도 밥상머리 교육을 해주신 조부님 덕분에 인사는 곧 예의 기본이라고 배워 온 터에 지난주 지하철 속 무례한 그들의 가정교육을 탓 해본다. 언제 부터인가 젊은이들이 예의 없다는 것은 교육현장에서도 흔히 발견되는데, 이는 교육의 뿌리인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가정교육의 뿌리는 밥상머리 교육이다.

집안의 어른이 해서는 안 될 일과 되는 일을 알려주고 남에게 아픔을 주는 언행을 삼가 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 등 생활의 기초가 되는 인간교육을 시키는 최소한의 공간이 식사 할 때 즉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하면 이 교육이 참 교육이요, 학교교육보다 우선이여야 될 것이다. 이런 실생활 교육을 바탕에 두고 지식교육보다 정신교육을 먼저생각 해야 모든 교육이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교육 방법이 온통뒤죽박죽 지식만을 추구하는 교육에서 우리네 가정들은 이제라도 옛 부터 내려오던 밥상머리 교육을 다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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