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대출 금리는 이에 뒤따르지 못해 서민들은 지난해 자금부족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한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바젤Ⅱ기준)은 12.19%(Tier1 8.79%)로 지난해 9월말(10.86%, 8.33%) 대비 1.33%포인트(Tier1 0.4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8.7%)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BIS비율이 11%를 상회하며 지난 2007년말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늦춰지면서 국내은행이 자기자본 늘리기에만 전념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금공급 부족에 따른 서민경제 활성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바젤Ⅱ기준의 BIS자기자본비율이 12.19%이지만 산업은행(13.43%)을 비롯해 신한은행(13.42%), 하나은행(13.27%), 국민은행(13.27%), 부산은행(13.19%) 등은 13%대를 뛰어 넘었다. 이들 시중은행들이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있는 사이 서민들은 대출자금 마련이 어려워 애를 태웠다.
김지영(대전 중구 문화동ㆍ45)씨는 “지난해 말 금리가 떨어진다는 얘기에 은행 대출창구에 찾아갔지만 그동안 대출금리는 꽁꽁 얼어붙어있었다”며 “올해 들어 정부가 서민들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부양책을 꺼내들었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전했다.
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해당 은행의 자본 안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라며 “대출금리 역시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말 9.40%의 BIS자기자본비율을 확보하며 자본 안정화에 전념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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