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은 임대료 등 예산을 절약을 내세워 임시로 주민센터를 도서관으로 옮길 계획이지만 인근 학부모들은 도서관 면학분위기가 떨어질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오는 6월 사용한 지 20년이 넘은 가수원동 주민센터의 신축공사에 들어가 2010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지금의 주민센터를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롭게 건물을 짓다보니 공사가 진행되는 1년 동안 주민센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형편이다. 이에 서구청은 1년간 임시 주민센터를 차릴 곳으로 가수원 도서관 3층 청소년 열람실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등 주민센터에 필요한 시설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현재 주민센터에서도 가깝기 때문이다. 또 개인 건물에 주민센터를 차릴 경우 내야 하는 보증금과 임대료 등의 예산 부담도 고려된 조치다. 하지만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은 가뜩이나 좁은 도서관에 주민센터까지 들어서면 면학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주민센터의 임시이전 장소로 지목된 가수원도서관 3층은 청소년 전용 열람실로 평일에도 140개 좌석이 인근 학생들로 가득 찬다. 또 시험기간이면 도서관 이용객이 폭증해 그나마 있던 시설을 축소할 경우 도서관 혼란을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조용한 공간을 찾아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과 주민센터를 찾는 민원인이 한데 섞이면서 도서관 본뜻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서관 이용자 박모(31)씨는 “지금도 주말과 시험기간에는 빈자리 없이 북적거리는데 주민센터까지 들어오면 혼잡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몇몇 사무실을 이전 대상지로 검토했지만 근저당이 잡혀 있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일반 사무실은 최소한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450만 원 이상은 줘야 해 예산 절약차원에서 도서관 3층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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