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당국에 따르면 중국 고비사막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우리나라에 2월에 황사 특보가 발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황사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3일 대전지역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지에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호흡기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실제 서구 탄방동 조이소아병원에는 평소보다 20~30%나 늘어난 어린이 환자들로 병원 접수 창구가 대혼잡을 빚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목이 아프고 침을 삼킬때 이물감을 느끼는 후두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
증상이 심한 어린이들은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도 나타나고 있다. 조이소아병원 변상현 원장은 “이런 경우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목구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사는 성인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서구 탄방동 하나이비인후과에도 후두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지난달에 비해 20%가량 늘어났다.
이 병원 강현국 원장은 “후두염은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강 원장은 “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에는 심한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귀가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세안을 하고 눈과 코도 깨끗한 물로 씻어주는 등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가능하면 선글라스를 쓴 채 외출하고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황사의 주성분은 미세한 황토먼지이지만 최근 중국의 산업화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황사 속에 섞여있는 실리콘,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 외출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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