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궂은 날씨 속 27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2008~2009 NH농협 V리그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전에서 3-1(25-19, 25-22, 23-25, 25-23)로 승리했다.
삼성은 지난달 5일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고, 이는 초반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와 인천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삼성의 안젤코 선수가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삼성은 1세트부터 안젤코의 공격을 중심으로 상대를 거세게 밀어 붙이며, 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 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신영수와 칼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내줬다.
삼성의 막강 화력은 2세트 들어서도 그칠 줄 몰랐다.
안젤코의 공격에 상대 수비진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에 더해 고희진과 석진욱도 고비 때마다 득점을 터트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한항공은 부진한 칼라와 한선수 대신 김학민과 김영석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삼성에 기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대로 무너질 것만 같았던 대한항공의 반격이 3세트부터 시작됐다.
대한항공 신영수와 칼라는 17득점을 합작하며, 3세트에서 벌어진 11번의 동점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4세트 들어 노련미로 상대의 패기를 압도하며, 대한항공의 기세를 꺾는데 성공했다. 4세트 중반 들어 칼라가 안젤코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잠시 위기(22-21)를 맞기도 했지만, 막판 안젤코의 공격이 작렬하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안젤코는 이날 경기에서 상대 신영수와 칼라가 합작한 36점을 초과하는 40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이며, 다시 한번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역시 동 시간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1위 현대와의 승차(2게임)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3위 대전 KT&G가 1위 GS칼텍스를 맞아 3-2(14-25, 18-25, 25-17, 25-16,18-16)로 승리하며, 드라마틱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초반 부진에 빠진 마리안(24점)이 뒷심을 발휘했고, 김세영(20점)과 이연주(13점) 등 국내 선수가 가세하면서,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KT&G는 4위 현대건설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늘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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