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친구들을 남겨두고 귀국해 아쉽다”며 “해외 인턴십이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회를 제공해 준 충남도에 감사하고 앞으로 후배들에게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충남도가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공업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인턴십’이 참여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는 지난 해 모두 10명의 도내 공업계고 학생들을 선발, 호주에서 진행되는 인턴십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1인당 1200만원이 소요되는데다 일회성 지원으로 그칠 경우 기대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모험이었지만 교육에 대한 투자로 믿고 과감히 시행했다.
지난 해 9월 호주로 떠난 이들은 12주 동안 어학과 기술 교육을 마치고 대부분 현지에서 취업과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10명 가운데 먼저 귀국한 이현택씨와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3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각각 전공을 살려 음식점과 건설업체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취업생도 처음 취업한 회사를 그만두고 또다른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인턴십 과정이 짧아 어학 능력 향상이나 초기 외국생활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참가자들에게는 또다른 도전이어서 대부분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조윤식(19)군은 “2~3년 더 노력해 영주권을 받게되면 무료로 공부도 더 할 수 있고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호주 생활이 아직 낯설지만 기술분야는 취업률도 높고 발전 가능성이 커 호주에서 더 생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는 1기 해외 인턴십이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올해는 지원 대상을 30명으로 크게 늘리고 공업계뿐만 아니라 농ㆍ수산분야 등 실업계 고등학생 모두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인턴십 과정도 네덜란드, 덴마크 등 낙농산업이 발전한 곳과 캐나다, 핀란드 등 세계 각지로 확대, 청소년들이 보다 우수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는 특히 경제 위기로 대부분 사업 예산이 삭감된 가운데 이뤄지는 사업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하더라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일은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며 “앞으로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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