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용의자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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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직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용의자 붙잡혀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23 5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우체국 직원들이 순간적인 기지로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붙잡았다.
22일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대전우체국을 찾아 보이스피싱에 이용할 현금카드를 발급받으려던 용의자 4명이 우체국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붙잡은 서대전우체국 이혜정 금융팀장(좌)과 장혜영 대리.
▲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붙잡은 서대전우체국 이혜정 금융팀장(좌)과 장혜영 대리.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날 낮 12시 40분께. 한 남성이 서대전우체국 금융 창구에서 현금카드 발급을 요구했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장혜영 대리와 이혜정 금융팀장이 함께 온 일행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계좌를 조회 한 끝에 해당 계좌가 부정 계좌임을 밝혀냈다.

이어 장 대리와 이 팀장은 불필요한 질문을 쏟아내며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용의자들에게 침착히 대응하며 시간을 끌었고, 비상벨을 이용해 경찰에 신고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용의자들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모두 붙잡혔으며, 조사결과 이들은 해당 계좌를 이용해 지난해 12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강원도 속초에 사는 A씨로부터 370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수십개의 통장을 소지하고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 대리는 “얼마전 우체국 내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모의훈련이 있었는데 실재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훈련 메뉴얼대로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주요했고, 범죄를 예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충청체신청 김준영 금융검사팀장은 “얼마전에도 다른 우체국에서 직원의 기지로 전화금융사기를 막은 사례가 있었다”며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최소한 우체국 계좌를 이용한 금융사기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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