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 전략기술연구본부 진공센터(센터장 홍승수)는 식ㆍ의약 산업에서 광학코팅, 반도체 제조, 디스플레이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의 기반을 다진 숨은 일꾼들이다.
더 나아가 표면과학, 나노과학, 핵융합, 우주과학 등 첨단기술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술을 지니고 있는 핵심 인재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설비의 1/3이상이 진공 장비로 연 6조원 이상의 진공장비 및 부품들이 수입하는 현실에서 이들의 연구는 낮밤이 없다.
이들의 숨은 노력으로 지난 2002년 국제도량형총국(BIPM)이 주관한 국제측정능력 비교시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측정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기술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것은 저희의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미래 산업인 우주 관련 첨단 기술에도 저희가 빠지면 안 될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승수 센터장의 이 같은 강한 자부심처럼 정규 연구원 10명, 외부 연구원 15명 등 34명의 센터 소속 직원은 ‘국가 성장 동력에 이바지 한다’는 신념으로 충만해 있다.
플라즈마(plasma) 진단 기술 및 측정 표준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형 박사는 “학사 때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진공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가장 쉬울 줄 알았는데 중요 산업의 기반 기술인만큼 가장 어려운 분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공기술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진공특성 평가 장치를 개발 구축하고 진공부품과 공정에 대한 진공기술 다타(data)를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진공센터의 교정 및 시험 능력은 ISO9001 인증 획득과 국제전문가의 리뷰(review)를 거쳐, 국제기구 측정능력표에 등재되어 있는 등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 센터장은 “오는 25일 당구, 테니스, 족구 등 3종목으로 친목 체육대회를 열어 모처럼 팀원들과 연구실을 떠나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연구원의 전체적인 정책만 팀원들에게 알려주고 최대한 팀원들을 간섭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때로는 전략기술 산업에서 과제를 도출해 성과를 내야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각 개인들이 원하는 연구 과제를 줄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진공센터 정규 연구원은 홍승수, 임인태, 성대진, 김진태, 임종연, 김정형, 유신재, 윤주영, 강상우, 신용현 박사 등 10명./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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