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국립대 교수의 입지에 금이 가고 있다.
국립대 교원평가 규정이 강화되면서 연구실적을 내지 못하는 교수들이 승진대상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승진 대상 교수는 모두 26명이었지만 이중 20%인 5명이 승진에 탈락했다. 승진탈락자 5명은 전임강사 1명과 조교수 4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학기 승진대상 교수 29명 중 2명(7%)이 탈락하고, 2학기 승진대상 교수 57명 중 6명(10.5%)이 탈락하는 등 증가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학기 탈락자 2명은 조교수였으며, 2학기 탈락자 6명은 조교수 4명과 부교수 2명이었다.
이처럼 승진탈락률이 높아지는 것은 충남대가 2005년 12월 교원업적평가 규정을 대폭 강화하면서 교수들의 연구실적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1학기에는 승진탈락이 누적된 교수가 재임용에 탈락해 면직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현재 충남대는 교원업적 평가를 교육영역과 연구영역, 봉사영역 등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외 전문학술지(등재후보) 이상의 학술지 논문 게재를 필수요건으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국외 학술지와 국내 학술지의 점수 기준을 달리 정하고 등재지와 미등재지의 영향력에 따른 점수도 달리 정했다.
등재 후보지에 상관없이 단독 저자 논문 2편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승진의 문턱이 꽤나 높아진 셈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승진 탈락자들은 대부분 학술지 논문게재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라며 “이런 추세라면 탈락률은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