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역 도시정비사업조합과 건설사에 따르면 서울 용산참사, 급격한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활발하게 수주활동을 펼치던 건설사들이 사업을 주춤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가 좋을 때는 건설사가 조합에 수주를 위한 구애를 펼쳤지만 최근은 거꾸로 조합이 건설사에 사업에 참여해달라며 구애를 펼치는 모습이다.
그동안 건설사 도시정비업무 담당자들은 수십 개의 도시정비사업지를 관리하면서 수주를 위한 사전 영업활동을 펼쳤었다.
이를 위해 하루에도 도시정비사업지에 5~6개 이상의 건설사 담당자들이 찾아가 사업진척상황 등을 확인해 왔었다.
하지만 최근 경제침체와 맞물려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는 상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설사 관계자들이 지역 도시정비사업조합을 찾는 일도 드물어지고 있다.
반면 요즘엔 조합관계자들이 건설사를 찾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실제, 조합설립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역의 A 도시정비사업 추진위원회도 건설사 관계자들을 만나고자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A 추진위원회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어느 정도 사업성은 갖고 있고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건설사 문의가 줄을 이었다.
당초 시공사 선택 문제는 걱정도 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처지가 바뀐 상태다.
조합설립인가를 마치면 곧바로 시공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건설사들이 찾아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추진위원회 측이 사업제안서를 들고 건설사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지역의 B 도시정비사업조합도 건설사를 선택은 했지만 실제 본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
건설사가 사업리스크가 커지자 당초 사업 규모 축소를 제안하고 있어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다. 이같이 지역 곳곳의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조합 측과 건설사 측의 입장이 뒤바뀌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도시정비사업지 사업 참여도 주춤거리고 있다”며 “하지만 확실한 사업성이 보이는 사업지는 건설사들도 현장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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