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지방의회여! 기죽지 말고 당당해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호택]지방의회여! 기죽지 말고 당당해라

[금요논단]최호택 배재대 교수.(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 원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20 20면
  • 최호택 배재대 교수최호택 배재대 교수
요즘 지방의회가 너무 기가 죽어 있다. 주민의 대표기관 임데도 불구하고 주민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급여를 받는 것도, 해외연수를 가는 것도, 의장단 구성과정도 주민들 눈에는 못마땅한 모양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 탓에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복정신보다는 사리사욕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주민들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상에 바쁜 주민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기대 했는데,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고 푸념하는 것 같다.

▲ 최호택 배재대 교수.(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 원장
▲ 최호택 배재대 교수.(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 원장
물론 모든 의원들이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필자 생각에는 적어도 80%이상의 의원들은 성실히 자기역할을 하거나 헌신적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20%이하의 성실하지 못한 의원들 때문에 모든 지방의원들이 존경받지 못하고 주눅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80%이상의 바른 의원들이 주민앞에 당당해져야 할 때이다. 그래야만 의회가 발전하고 지방자치가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방의회가 기죽지 말고 위풍당당하게 나가길 바라며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자치단체와의 관계에서 비굴하지 말라. 주민의 대표가 비굴하게 구는 것은 주민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눈앞의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하는 일탈행동들은 결국 자신이나 자신을 지지해준 분들의 중요한 것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소탐대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 정당한 급여를 당당히 요구해라. 유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하에서는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업무의 성격, 양, 환경 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필요하다면 주민들에게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셋째, 해외공무여행 당당히 나가라.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고 했다. 견문을 넓혀야 미래가 보인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당당하게 나가 제대로 보고,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우선당장 활용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왜냐하면 당신의 소중한 경험이 이지역의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당이나 지역 국회의원 앞에 당당해라. 지방의원들은 주민들의 대표기관이지 절대 정당이나 지역 국회의원들의 하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정치현실에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당당하게 지역주민의 대변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이상의 당당함을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지방의회와 의원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지방의원은 경조사나 쫓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주민을 대표하여 입법활동, 정책개발, 예산심의, 집행부감시 등을 통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늘 사람 있는 곳만 쫓아다니는 행태는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한다.

둘째, 그동안 일부의회와 의원들에 의해 실추된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 문제는 초심의 정신만 지키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주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지 돈 벌기 위해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당당함의 근원은 아는 것이다. 알아야 힘이 생기는 법이다. 언제까지 주위의 도움으로 그 자리를 연명할 생각인가? 이제 과감히 책을 펴고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주민의 투표에 의해서 당선된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대리인인 것이다. 그대들의 행동이 주민의 수준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 자긍심과 당당함으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지방의회여! 무엇이 두려워 그리 움츠리는가? 위풍당당하게 일어나 기(氣)충천하여 IMF때보다 힘들다는 올 한해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많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주민들은 언제나 당신들 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