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충남도는 지난 해 해외 사무소의 사용 경비를 정산한 결과, 1억 25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외 사무소의 경비를 분기별로 분할 교부해야하지만 환율 상승을 예측하고 지난 해 1년 경비를 일괄 선(先) 지급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초 90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 1500원까지 상승한 것을 비롯, 900원대 엔화 환율과 140원대 위안 환율이 240원까지 올라 그 차이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동안의 관행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 시장을 감안하면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과감하게 업무를 추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디어를 제공해 예산 절감의 공을 세운 충남도 국제통상과 오의택(29)씨는 “환율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예산을 선 지급할 경우 환율의 오르고 내림에 따른 이익이 분할 지급할 때보다 많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당시 환율 급상승이 여러 실물지표 및 경제분석보고서에 의해 예견되었던 상황이어서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금동 국제통상과장은 “지방행정분야에 국제경제의 ‘환헤지(hedge)’ 개념을 도입한 최초사례일 것”이라며 “끊임없는 아이디어 창출과 발상의 전환으로 예산절감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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