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근시안적인 문화재 관리로 접근이 쉽지 않는 보호시설 현관문이 열쇠로 잠겨있어 근접관람이 어려우며 화재발생시를 대비한 진열된 소화기마저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등 문화재 관리에 시늉만 내고 있다.
대전시 중구 정생동에 위치한 백제시대 백자도유지인 정생동 백자 가마터는 대전시 기념물 36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 가마터는 지난 1997년 원형 그대로 발굴돼, 삼국시대 가마 구조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중요 기념물로 발굴당시 학계의 관심이 높았던 문화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화유산 보호차원으로 설치된 조립식 건축물이 오히려 중요문화재라기보다는 자칫 농촌의 축사를 방불케 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문화재 보호시설로는 어울리지 않는 조립식 건물로 둘러싸인 가마터는 외부에서 바라보기엔 여느 농촌의 축사와 비슷했다.
또한 가마터 주변은 도자기 깨진 파편들로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었으며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된 소화기도 자물쇠로 잠겨 있어 화재발생시 사용이 쉽지 않은 상태다.
대전시는 “발굴 당시 가마터가 사유지였고, 2필지의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조립식 건물로 외부보호막을 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청 김용평 문화예술 담당은 “가마터 보호시설물은 발굴당시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해 보보호시설을 건축했으며 가마터의 소화기는 벌써 여러차례 훼손되거나 분실된 사례들이 있어 유리관 내에 보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토사학자 이규희(71)씨는 ”청주 등 타 지역의 가마터는 관람객들과 가마터 보존을 위해 투명한 유리창을 설치해 관람을 용이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대전에 하나밖에 없는 가마터가 훼손방지 및 보호를 위해 외부 건물에 가려져 시민들에게 보여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방치되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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