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때에 시대의 양심이며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다하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이 국민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 지순관 충남도새마을회 사무처장 |
국민들의 가슴 속에 남은 혜화동 할아버지의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미소의 의미와 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참사랑의 이력에 관하여는 이미 누구나가 잘 알고 있거니 굳이 부연하지 아니하여도 될 것이다.
다만, 이 시대의 큰 어른이시며 희망의 별이셨던 님의 영전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양심과 사회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야야 할 것이다.
나의 양심은 무엇인가?
나의 사회적 존재가치와 역할은 무엇인가?
필자는 행동과 실천으로 표출되는 ‘나의 양심’은 객관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객관성은 보편적으로 타당한 과정을 통하여 이해와 협조가 가능한 수준의 결과를 낳아야 한다. ‘나’의 행동으로 인하여 ‘나의 주변’이 어려움에 처하고 피해를 당한다면 그것을 양심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사회적 존재가치는 스스로 이미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 것만으로 충분하다. ‘잘난 사람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 대로 산다’는 유행가 가사도 있지만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사회 개체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존재가 있다면 역할도 있어야 하고, 그 역할은 거창한 구실이 아니라도 자기를 부양하는 사회에 유익한 방향에서 찾아야 한다.
사회에 유익한 역할은 반드시 거창한 목표나 위대한 업적이 아니라도 가능하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일부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직장이든 자영업이든 자기의 업에 성실한 것 모두가 사회적 역할의 기본이며, 기본에 대한 충실이 곧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힘이 된다.
그 기본을 바탕으로 한걸음 더 나간다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사회에 대한 긍정적 관심그리고 참여를 통한 기여를 들고 싶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에 옮길 때 그 보람과 가치가 커진다.
대중교통을 한번 더 이용하고, 일주일에 한번 쯤은 자장면으로 식사를 하고 등등의 작은 절감을 통하여 이웃을 돕는 여유를 갖고, 여러 가지 사회적 현안에 대하여 비판 일변도의 관점보다는 참여와 협조를 통한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는 풍토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웃 사랑에 대한 작은 실천, 그것이 곧 김추기경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소중한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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