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우]봄을 준비하는 교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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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우]봄을 준비하는 교사의 마음

[독자투고]임영우 논산교육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19 20면
  • 임영우 논산교육장임영우 논산교육장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을 일컬어 흔히들 애칭으로 모(페)스탈로치라 한다.
페스탈로치가 어린이를 사랑하였고 혹이나 염려하여 뛰어 놀던 곳의 유리 조각을 주웠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들은 이야기이다.

선생님을 대하기를 우리는 옛부터 군사부일체라 하여 국가지도자와 부모와 한가지로 보았다.

가르친 제자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지도자의 마음이나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같기 때문이다.

고도의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학교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요즘 들어 날이 갈수록 선생님과 학생의 사이에 사랑이 식어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내일의 교육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서 존경과 사랑의 미덕을 체득할 수 없다면 성장하여 그 아이는 어느 모양일까? 뾰족한 모가 나 있는 삼각형일까? 사각형일까? 아니면 원만한 동그라미일까?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성장하여 나아갈 길까지도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학생들의 롤모델(role model)이다. 어른이 되어 어느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그 직업을 갖게 된 이유를 물어 본다면 선생님의 영향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필자가 미술교사가 된 것도 그랬다. 중학교 1학년 시절 학급반장을 하다 보니 환경정리를 하라는 담임의 재촉과 미술 선생님께서 그림 그리는 실력을 인정하여 주시었던 덕분에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미술교사로 교직의 길을 걸었다.

흔히 학창시절에 자기를 사랑해 준 선생님을 좋아하여 그 선생님의 교과에 취미를 갖다 보니 전문성을 갖게 되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역설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교단에서 들었던 우스꽝스러운 예가 생각난다.
어느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치다 보니 학생은 이해를 못하고 속이 터져 나온 이야기로 “몇 번 이야기하여도 아직껏 모르느냐? 너는 돌이다. 돌 장사나 해라”고 농담조로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졸업한 지 한참 후에 그 제자가 찾아 와서 하는 말이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저한테 돌이라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살다보니 부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큰 돌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하며 그 때의 말씀이 고맙다는 성공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

정말로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일화다. 선생님께서 애타게 가르침을 주셨기에 학생은 늘 기억에 두고 실천했고, 그 선생님을 찾아와 자랑스럽게 말하였던 것이다.

선생님이 순수한 사랑으로 제자를 위해 일과 후에도 남아 공부를 가르치며 특별 수당도 없이 늦게까지 퇴근을 마다하지 않고 제자를 위한 봉사를 서슴지 않았던 그 시절의 교육 사랑이 꿈이었든가 싶다.

존경받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
사제 간에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없어지는 세태가 아쉽다. 스승의 길은 제자를 사랑하고 또한 제자가 흠모하고 존경하는 모범이 되어야 하며 제자를 위해 아낌없는 사랑과 봉사로 일괄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싹을 틔워 무성히 자란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때 얻는 보람을 생각하면 스승의 희생은 고귀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공자는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중에서 배우고 익히며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가르치는 것을 으뜸으로 꼽았던 것이다.

이제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새 학기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2월이다.
생님들이 준비하는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힘차게 터져 나오는 꽃망울들의 탄성처럼 분명 봄날에 피어나는 희망 가득한 예쁜 싹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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