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폭이 넓은 3개 하천이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곳은 대전뿐 이다. 150만 대전시민의 하루는 하천에서 시작하고 하천에서 마무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손성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특히, 수질오염으로 인해 휴식공간 기능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소득수준 증가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그 어느 때 보다 하천의 기능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에 우리시는 시정의 역점시책으로 하천생태계 보전과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3대하천 생태복원은 2020년까지 총 3381억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콘크리트로 축조된 제방과 하천 직강화로 훼손된 77.5㎞ 물길을 정비하게 된다. 콘크리트 블록으로 덮혀있는 호안은 흙으로 다시 덮고 물가에는 나무와 풀을 심고 하천 옆에는 녹지, 산책로, 자전거길도 만들어 쉼과 나눔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작년 5월에는 건천인 대전천에 사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물길 살리기사업으로 도심 열섬효과를 제어하는 허파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같은 생태복원 성과에 힘입어 최근 3대하천에 한 동안 자취를 감춘 희귀한 어류와 조류가 다시 돌아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1974년 하천 복개물 위에 지어진 중앙데파트가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옛 목척교 모습으로 복원되는 희망의 씨앗도 심었다.
또한, 2010년까지 도심지를 흐르는 대전천의 목척교 주변복원은 그 옛날 멱 감고 썰매타고 빨래하던 시민의 애환이 어린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명품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원도심 명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에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연장선에 3대 하천이 살아야 금강이 산다는 녹색 뉴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생태습지 조성, 하도정비, 자전거 길과 마라톤 코스 등 19개 사업에 총 1조 6000억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도심을 흐르는 3대하천은 대전시민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다. 3대하천이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나기까지는 150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밑거름이 됐다.
3대하천 생태복원사업이 한걸음, 한걸음씩 결실을 맺을 때 마다 시민이 행복한 하천으로 거듭 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하천에서 뛰어놀았던 아름다운 추억을 가질 수 있었듯이 지금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까지도 대전천, 유등천, 갑천에서 뛰어놀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꿈과 희망을 키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 아닐 까하는 마음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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