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겨울방학은 더욱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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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겨울방학은 더욱 아름다워

[독자투고]박일규 대전대문초등학교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18 21면
  • 박일규 대전대문초등학교장박일규 대전대문초등학교장
방학하면 교원 분들은 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교원의 전문성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금년 겨울방학에도 지난해 교육계획 반성과 새 학년 교육계획을 중심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육성에 교직원과 논의하는 등 업무추진에 쉴 틈이 없었다.

지난 1월5일부터 16일까지 2주 동안 대전평생학습관에서 관혼상제, 다례, 풍수지리, 국제적 매너와 에티켓 등으로 생활에 필요한 예절연수를 받았다. 방학 중에도 지도하는 입장에서 연수받는 입장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부족한 점은 언제 어디서나 불치하문(不恥下問)과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평생교육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년 1월 22일 첫날 대전교장단 연수로 충북 탄금대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때의 조상들의 목숨을 건 애국심을 본받아 애국교육에 매진하기로 다짐했다.

1월 23일 2일째 음성꽃동네에 도착 하였다. 수련관에서 문수녀님께서 “사랑합니다. 소유욕ㆍ지배욕을 버리고 사랑욕 만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생활이 될 수 있다”고 방문을 환영하였다.

최기동 할아버지가 40년 동안 남은 밥만 얻어다가 자기보다 못한 18명의 걸인들을 보살피며 살아감을 오응진 신부께서 보시고‘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달아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위해 꽃동네를 시작하였다고 안내하였다.

수련관 입구에 최기동 할아버지께서 깡통을 든 모습의 동상과 밥을 먹이는 모습을 재현한 모습을 보니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

우리 교장단은 “사랑합니다”의 인사와 함께 자유스럽게 여가를 보내시는 노인 분들의 사이에 앉아 등도 두드려 드리고, 팔다리도 주물려 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니 고맙다고 손을 만지면서 따스한 온기 속에 흐믓한 마음을 가졌다. 얼마 후 헤어짐의 인사를 드리니 “또 오라”는 간절한 눈빛의 인사를 보냈다.

또한 천사의 집에서 부모의 손길처럼 따뜻한 보살핌 속에 기어 다니며 생긋 웃는 모습이 교육을 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다.

봉사활동 종료 후 간단한 반성의 시간을 통해 그동안 교육에서 실천 하지 못한 내용을 적용해야겠다. 2일간의 봉사활동 이었지만 여러 날 교육을 위해 활동한 것처럼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으로 변해야 함을 재확인 하였다.
1984년에 이어 25년 만에 2009.3.2-4.4까지 대전시교육청 미술관에서 제2회 개인전을 펼칠 계획이다.

올 겨울은 어느 해 못지않게 ‘사랑합니다’를 실천하는 분들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많이 보았다.

대전대문초도 ‘사랑합니다’로 인사말이 똑같아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금번 겨울방학은 더욱 아름답기에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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