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내리는 눈이 아름답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것이 쌓이고 쌓여 결국 눈사태를 만들어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 |
요즘 장관임명과 관련한 인사청문회가 한창진행중이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반복되어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 반복적으로 지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릴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자리를 내어 놓은 인사가 국가의 또 다른 요직에 자리 잡는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인사와 관련해 문제가 있든 없던 임명권자의 마음에만 들면 모든 것이 덮어지는 현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만 한다.
최근 미국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해 문제가 된 인사들의 인선과정에서 해당 당사자들의 경우 검증기간 전에 문제에 대해 시인하고 물러나고 임명권자 또한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과 함께 이런 정치책임자의 솔직한 사과와 반성은 바로 국가를 하나로 세우는 위대한 힘으로 변하는 모습 또한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다른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이러한 인사정책 습관이 종국에 뿌리 깊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에게 희망의 앞날은 보장될 수 없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통일부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인해 통일부처에는 부적절하다고 평가받는 인사까지도 장관에 임명하는 모습을 보면 습관적 오만인사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특히 현재의 남북관계를 볼 때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가 “전면 대결태세 진입”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너희야 떠들든 말든 난 내 식으로 간다.”는 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며 이는 또 다른 대치상황을 만들어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화해와 협력이라는 정신을 가진 6.15선언과 10.4선언은 결국 MB정부가 주장하는 통일정책과 큰 틀에서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것을 전면 부정함으로 대결국면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습관적 부정과 그런 인사의 관련 장관 임명은 결코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것임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한 우편배달부가 자기의 직업 때문에 어차피 오갈 길이라면 스스로 가꾸겠다는 생각으로 배달하면서 오고갈 길에 꽃씨를 뿌리는 습관을 가짐으로 온 마을길이 꽃길로 변하고 그것이 그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같은 습관이라도 어떤 습관이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이왕이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습관을 갖는 인사권자의 자기결단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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