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 유작전

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 유작전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17 1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한국불교의 선풍 진작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다 지난해 열반한 덕숭총림 방장 원담 스님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유작전이 열리고 있다.

수덕사(주지 옹산 스님)는 지난 9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이응노 화백의 자취가 남아있는 수덕여관을 보수해 만든 수덕사선미술관에서 원담 스님을 추모하는 작품전을 개최중이다.

전시된 작품은 원담 스님이 수행을 하며 쓴 선필 20여 점으로, 10폭 병풍에 담은 금강경과 8폭의 반야심경을 비롯해 만수무강, 온고지신, 고목생화, 근화만개, 선화, 경허 스님 오도가 등 총 20여 점이다.

원담 스님은 근현대 한국 선(禪)불교 중흥조로 존경받고 있는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의 법맥을 이어 ‘선풍진작’을 화두로 한 평생 수행에 매진하다 지난해 3월 열반에 들었다. 대중을 대할 때 언제나 자애로운 미소로 천진함을 잃지 않았다고 해 ‘덕숭산 천진불’로 널리 알려져 있는 원담 스님은 중생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해 준 큰 스승이자 선지식인으로 통한다. 원담 스님이 이러한 선지로 쓴 붓글씨는 당대 최고의 선필로 명성이 자자하다.

원담 스님은 붓글씨를 누구에게도 사사받은 적이 없이 독학으로 공부해 선필로서는 독보적인 지위에 올랐고, 법주사 주련을 비롯해 많은 사찰에 편액을 써주었다. 원담 스님은 지난 86년 일본 산케이신문에서 주최한 제3회 국제서도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독립기념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어 얻어진 수익금 전액 7450만원을 기증하는 등 나라사랑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전시회를 준비한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은 “탈속하고 해학적이면서 꾸밈과 기교가 없는 일필휘지의 운필(運筆)은 대선사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묵향 그윽한 선필에서 스님의 숨결을 느끼고 싶어 1주기를 맞아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6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난 원담 스님은 10세인 1936년 벽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만공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이어 1941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만공 선사로부터 전법계를 받은 후 수덕사를 현재의 덕숭총림으로 일궈냈다. 원담 스님은 경허ㆍ만공선사의 선풍을 계승, 현대의 선농일여(禪農一如) 가풍을 새롭게 진작한 선지식인으로, 지난 86년 덕숭총림 3대 방장으로 추대됐고 지난 해 3월18일 법납 76년, 세수 83세로 원적에 들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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