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당 및 옥오재'는 제월당 송규렴 선생의 고택으로 숙종이 즉위한 뒤 그의 스승 송시열과 송준길이 유배당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자신의 호와 같은 이름을 붙인 이 집을 지었다. 시 지정 문화재이지만 현재는 송규렴 선생의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 내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350년 이상을 지켜온 지역의 소중한 목조 문화재이지만 담장 너머로 본 제월당의 내부는 충격이었다.
옥오재 바로 옆 공터에는 타다 버려진 수백여장의 연탄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것.
대략 양으로 봐서는 수개월 동안 보관해 놓은 상태인 듯 했다.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는 문화재인 만큼 사용한 연탄재 불씨로 인해 숭례문과 같은 화재참사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제월당 주변에는 버려진 물건과 가구 등 온갖 잡동사니가 산만하게 널려 있는가 하면, 건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건조한 날씨에 자칫 화가 우려된다.
대덕구 관계자는 "제월당은 기름보일러를 쓰는 줄 알았다. 최근 동절기 문화재 점검때는 연탄재는 보지못했다"며 "만약 연탄재가 있다면 빠른 시간 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제월당은 문화재이지만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어 구청이나 제월당에 연락을 하고 가야 내부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소에는 문이 닫혀있어 제월당 내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는지 전혀 알수 없다.
대덕문화원 임창웅 사무국장은 "제월당은 역사적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항상 오픈 시켜서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게 해야 더욱 관리가 잘 될 것"이라며 "동춘당의 경우 보물이라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반면 제월당은 유명도가 떨어져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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