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5일 오후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올 시즌 최다(4014명)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NH농협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을 3:0(25:22, 25:23, 25:23)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현대와의 상대 전적도 3승2패를 기록하며, 1게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배구장은 한국 프로배구 최대 라이벌간 대결을 즐기고자 한 팬들로 가득찼고, 양팀 팬들간 응원전도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양팀 선수들도 이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 승부를 연출하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승부는 양 팀 에이스간 맞대결과 가로막기 득점에서 갈렸다.
▲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삼성화재 안젤코가 현대캐피탈 앤더슨, 이선규, 후인정의 블로킹 위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지영철 기자 |
삼성은 안젤코가 27득점을 쓸어 담으며 제 몫을 톡톡히한 반면, 현대 에이스 박철우는 2세트 후반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13득점에 그쳤다.
또한 그동안 높이에서 우세를 보였던 현대는 이날 만큼은 가로막기 수에서 7:11로 삼성에게 밀리며, 경기 주도권 잡기에 실패했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앤더슨이 펄펄 난 현대가 주도했다.
하지만 삼성은 안젤코의 공격으로 반격을 시작하며, 8:8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22:22까지 4번에 걸친 동점을 이어가다, 삼성 손재홍의 오픈 공격 성공 후 승부의 추가 삼성에 기울며 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 들어서도 팽팽한 경기가 계속되다, 박철우의 공격이 불을 뿜은 현대가 15:10까지 달아나며 세트를 마무리짓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고, 공격에서는 안젤코, 수비에서는 여오현을 중심으로 역전(21:19)에 성공했다.
현대는 세트 막판 23:24까지 따라 붙었지만, 안젤코의 결정타를 막지 못하고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현대는 3세트에도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꿈꿨다.
김호철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컨디션 난조에 빠진 박철우를 베테랑 후인정으로 대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삼성의 벽은 높았다. 삼성은 선취 득점을 빼앗긴 후 단 한번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며, 25:23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3위 대전 KT&G와 2위 천안 흥국생명과의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은 더욱 박진감이 넘쳤다.
홈팀 KT&G는 흥국생명의 끈질긴 추격을 3:2(25:21, 28:30, 25:23, 23:25, 15:10)로 따돌리며, 2시간여에 걸친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KT&G의 주포 마리안(31득점)과 이연주(19득점), 한송이(17득점) 트리오는 이날 67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T&G는 이날 승리로 4위 현대건설과의 승차를 1게임 차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이 22득점하며 분전했지만 카리나(7득점)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3위 KT&G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하게 됐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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