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괄-청년실업, 고용없는 소비도시
2. 졸업하자마자 실업자 신세, 고용대란 우려
3. 일할 곳이 없다 Vs 일할 사람이 없다
4. 숫자놀음 일자리 만들기
5. 전문가 의견
유례없는 고용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경제 전망과 각종 고용지표들은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에는 대학 졸업자들이 대거 미취업 상태로 고용시장에 쏟아지면서 청년 실업률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악화 일로로 치닫는 형국에서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전은 전통적으로 산업기반이 취약해 경기 변화에 민감하고, 청년실업률이 특히나 높은 소비도시로 ‘낙인’찍혀 있다. 올 한해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은 단연 정부와 지자체의 지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청년실업의 현실과 함께 대전의 산업구조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합리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청년실업률 증가다. 지난달 전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8.2%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1%나 높아졌다. 일자리 감소도 뚜렷해 전체 취업자수가 10만명 이상 감소한 가운데 청년층의 취업자수가 24만 명이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1만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35%를 차지했던 대전지역 청년실업자 수는 지역 청년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아온 점을 감안할 때 그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통계청의 발표 수치가 실질 실업률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청년층의 체감 고용대란은 심각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취업준비자 등을 포함한 지난 1월 전체 실질실업률은 12.6%, 청년실업자 수는 120만 명에 달한다”며 “고용대란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기에 취약한 산업구조, 체질개선 필요=강한 소비도시적 경향을 지닌 대전은 특히 서비스업이 72% 이상을 차지하는 취약한 산업 구조를 가진다. 경기가 나빠지면 고용사정은 더욱 빠르게 악화되고,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지역에는 2만 명 정도의 대졸자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졸업시즌과 맞물린 2월은 실업률이 가장 높은 시기지만 고용여건 악화로 올해 2월~3월 청년실업 증가율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상황.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올해 모두 1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중 청년일자리의 대부분이 인턴 등 단기ㆍ임시직이거나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감이 있어 청년실업 해소에는 다소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대전의 고용문제, 특히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일자리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 산업구조의 체질개선과 장기적 정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효철 대전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산업 특성을 고려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어“고용상황의 체계적 관리는 물론 기획과 통합, 조정 기능이 미흡한 것이 지역의 현실”이라며 “고용문제를 총괄하는 ‘콘트롤타워’가 있어야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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