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속된 고유가 행진으로 올 겨울 판매량 증가를 기대했던 연탄 공장들은 겨울 같지 않은 ‘얄궂은 날씨’가 애석할 따름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 겨울 연탄 판매량이 최소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찌감치 봄 기운을 느끼게 하는 날씨가 찾아오면서 예년 같으면 3월까지도 이어지던 연탄 판매 시기가 상당히 단축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전지역 3곳의 연탄공장들 역시 모두 매출이 급감하면서 거의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실제 대덕구 평촌동에 위치한 대성연탄의 경우 2월 들어 주문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격히 줄어든 상태. 대성연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이맘때까지도 일손이 바쁜 시기지만, 올해는 하루에 몇 장 팔기도 힘들 정도로 주문이 줄었다”며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덕구 신대동 세창연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월부터 이미 판매량과 매출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매년 인상 추이를 보이는 연탄 가격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분석이다. 세창연탄 관계자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일차적으로 날씨의 요인이 가장 크지만 연탄 가격 인상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연탄을 구입, 재고량을 쌓아 놓은 것도 올 겨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영하 1도)보다 무려 5.3도나 높게 나타나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다. 기상청은 또 15일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얼마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이달 하순에는 다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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