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저가...‘천원숍이 다시 문전성시’=주부 김미영(40)씨는 얼마전 필요한 고무 장갑과 각종 일회용품을 사기 위해 천원숍을 찾았다. 값싼 중국산 제품만 가득하다는 인식 때문에 몇번 가고 발길을 끊었던 천원숍을 다시 찾은 것은 아무래도 경제난 때문이었다.
김 씨는 생각보다 큰 규모에 주방용품을 비롯해 문구, 생활용품 등 1000원, 2000원대가 판매되는 것을 보고 생각에도 없던 냄비까지 집어 들었다.
천원숍이 다시 뜨고 있다.
천원숍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다이소’를 비롯해 골목마다 자리 잡은 천원 균일가 가게들이 불황에 힘입어 경쟁력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천원숍 다이소의 매출은 전년보다 40% 신장했다.
실제로 천원숍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주방용품, 건전지, 고무장갑, 위생롤팩 등 다양하다. 최근 들어 20∼30대 주부를 중심으로 값비싼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리폼하거나 만드는 DIY 제품도 인기있는 품목중 하나다.
업체에서는 올해 경기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천원숍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도 따로 전시=이 같은 천원숍의 인기에 힘입어 대형마트들도 매장내 별도 코너를 만들어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대의 실속형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상당수 제품들도 천원숍의 상품들과 유사하게 전시했다.
1000원대, 2000원대 상품들의 경우 대부분 소모적 생활용품이나 문구류를, 2000원대, 3000원대 상품들의 경우 주방용품 등을 전시해 가격에 민감한 주부들 공략에 나선것이다.
각 대형 마트마다 실시하는 최저가 상품전도 연중 계속되고 있다.
각 대형 마트들은 세제에서 부터 음료, 주방용품에서 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 까지 몇십 개의 생필품목을 정해 놓고 최저가 상품전을 실시중이다. 물론 이같은 최저가 상품전이 얼마나 소비자들의 소비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곳이라는 인식은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각 대형 마트들은 졸업, 입학 시즌이나 발렌타이데이 등 이벤트 프로모션에 나설 때도 과거 비싸고 화려한 품목 위주의 전시에서 물러나 저렴한 물품 위주의 전시를 진행중이다. 균일가 품목에 소비자들이 모여 들면서 균일가 상품전을 대거 진행하는 것도 최근 추세다.
▲온라인 특가 판매숍 인기=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특가 판매숍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는 온라인의 특성상 이들 특가숍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GS이숍이 운영 중인 ‘GS이숍 알뜰살림 장만 단돈 천원 폭탄샵’. 천원도 안되는 990원에 물컵·냅킨링·머그컵 등 주방용품을 매하는 이 곳은 주 단골고객인 주부들과 20∼30대 싱글족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G마켓은 생활용품 및 도서·음반 등을 1000∼5000원에 파는 천원숍을 운영 중이다. 출간된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도서나 음반 등이나 생활용품은 의외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옷가지부터 전자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해주는 옥션의 초특가 코너도 인기몰이 중이다. 옥션 특유의 1000원 경매샵도 최근 들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 중 하나다.
직장인 민준영(28ㆍ여)씨는 “회사에서 계속생활하다 보니 인터넷에 있는 초 특가 코너를 자주 들리게 된다”며 “각 사이트 마다 미끼 상품 식으로 초특가 물품을 내걸고 있어 발품과 클릭품만 잘 팔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들을 살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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