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수영장 내 담배냄새, 음식냄새 등이 그대로 배어 나와 여러 번 항의했다”며 “수영장 내 곳곳이 위생이 불량한 상태로 방치돼 건강을 생각해 다니라는 수영장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수영장내 가스배관으로 보이는 곳이 녹슨 채 방치돼 있다. |
12일 찾은 수영장은 이용객들의 불만 원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수영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세제 냄새 등이 섞인 칙칙한 냄새가 계속 스며들었고, 샤워실부터 수영장 내부까지 여러 곳에서 녹슨 흔적이 목격됐다.
환풍기는 거미줄이 처져 있는 상태로 녹이 슬어 있었고, 가스배관 역시 보기 흉할 정도로 녹슨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수영장 천장 일부는 뚫려 있어 불순물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수영장 물이 나오는 배수로도 녹이 슬고 물때가 묻어나왔다.
샤워실 내 사우나 실에 있는 가열기조차 여러 곳에 녹이 슬었고, 수영장에서 샤워실로 가는 중간에 있는 온풍기 주변엔 어린아이들이 누구의 통제 없이 몰려 있었다.
바로 옆엔 정체 모를 시멘트 가루가 담겨 있는 자루가 그대로 방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지난해 검사받은 수질상태 양호라는 문구가 적힌 용지조차 때가 묻어 있었고 용지를 박아놓은 압정 역시 녹슬었다.
그 옆엔 학원광고 등의 광고용지가 붙어 있었다.
수영장 이용객 A씨는 “시설은 좋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수영장 등에서 어르신들에 대한 할인혜택이 적용되는데 이곳은 그런 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수영장 관계자는 “적자를 보면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아 노후화되지 않았고 수영장이 샤워장보다 밑에 있어(더운 물이 찬물 보다 위에 있어) 일부 녹이 슬었을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태양열 설비작업이 있어 물을 잠시 끊어 물이 일시적으로 안 좋아진 적이 있지만 대전 지역 수영장 중에서 가장 깨끗한 곳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드컵경기장 내 수영장은 대전시설관리공단이 2005년부터 민간에 위탁을 줘 운영되고 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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