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은 최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방침에 따라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금강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금강권역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군은 하천연장 및 주변 환경정비사업, 서천 에코벨로(eco-velo)사업 등을 추진하고 기수역(汽水域)복원을 통해 생태 도시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군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인 기수역 북원에 노력을 기울여 그동안 금강하구둑 건설로 금강과 바다의 흐름을 막아 물이 잘 순환되지 않으면서 파괴된 금강의 생태계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강하구를 막고 있는 둑의 철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금강살리기의 핵심은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계복원인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 90년 완공된 금강하구둑이 바닷물과 민물의 교류를 차단해 토사퇴적이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인 만큼 관련 전문가와 충남도, 서천군이 함께 참여해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를 개최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도 금강 하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충남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완 도 행정부지사는 “금강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죽음의 강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금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구둑 관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며 “금강하구둑의 다양한 역할이 있는만큼 여러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강하굿구둑은 정부가 1990년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서천과 전북 군산 사이의 금강 하구에 축조한 방조제로 30m짜리 배수관문 20개를 갖추고 있다. /이시우,서천=나재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