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입장에서는 홈 팬들이 지켜보는 경기인 만큼 어웨이 경기보다 신경을 쓰고 있지만, 승률은 60%에 불과하다.
11일 한국배구연맹의 올 시즌 기록를 보면, 삼성화재는 5라운드까지 16승6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중 홈 경기 전적은 6승4패로, 올 시즌 6패 중 무려 4패를 홈에서 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현대캐피탈 전을 시작으로, LIG손해보험(12월7일)과 신협상무(1월6일), KAL(2월5일)에게 각각 1경기씩 내줬다.
남자 프로배구 4강팀의 홈 경기 승률로만 볼 때, 삼성은 현대(약82%)와 대한항공(70%)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LIG(60%)와 동률이다.
홈 경기 패배율로 보면,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4강팀 중 현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는 전체 3패 중 2패를, 대한항공은 9패 중 3패를, LIG손해보험은 10패 중 5패를 각각 홈에서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홈 경기에 신경을 덜 쓰는 것도 아닌데’라며 애써 징크스를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만 볼 때 남은 홈경기(8경기)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팬들의 관심이 타 지역 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점이 경기력 저하를 초래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홈 경기 관중수로만 볼 때, 대전 충무체육관의 좌석 점유율은 천안 유관순체육관과 구미 박정희체육관 등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주말 경기 기준으로, 대전 충무체육관의 올 시즌 최다 인파는 지난해 11월22일 현대캐피탈 전에서 기록한 3572명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지난해 12월21일 삼성 전에서 8224명의 인파가 입장했다.
또한 LIG손해보험의 홈 경기장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에는 삼성 전에서 최대 5549명이 입장했고, 서울 올림픽체육관의 경우 현대와 LIG 전에서 최대 8742명을 불러 모았다.
각 경기장별 최다 인파가 몰린 경기에는 대부분 삼성화재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팀 인지도와 경기력 문제가 저조한 관중수에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체육계 인사들은 삼성화재가 대전과 인연을 맺은 지 5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처럼 대전 시민 속에 굳건히 자리잡지 못한 이유가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민 오지석(34ㆍ둔산동)씨는 “프로배구 경기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전 연고구단이 삼성화재인 줄은 몰랐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도 대전 시민의 관심도를 높이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대안찾기가 쉽지 않다”며 “연고지를 하루 아침에 바꿀 방침이 없는 만큼, 대전시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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