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엔 대전 지역 영화관 중 한 곳에서만 개봉됐던 워낭소리는 현재 대전 대부분 영화관에서 개봉되고 있으며, 개봉관은 점점 더 늘고 있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의 생산비를 들인 화려한 영화들이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는 요즘, 영화 소재로는 드문 농촌을 지키는 이들과 ‘소’를 영화에 출연시키는 틈새시장 공략이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영화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기업에 다니다 12년 전 귀농을 결심한 김경환(42·천안)씨는 잘 나가는 농촌사업가로 쾌속 행진을 하고 있다.
12년간 줄곧 버섯 생산에 몰두한 김씨는 자체 버섯종자 공장을 만들고 인근 버섯 농가들과 영농조합을 만들어내 어엿한 농촌 사업가로 발돋움했다.
그의 성공 가도엔 제대로 규격화되지 않았던 버섯 박스 하나에서 시작됐다.
당시 버섯 박스는 대부분 종이박스가 대세였지만 그는 스티로폼을 이용한 새로운 버섯 박스를 개발, 고객들을 찾았다.
종이박스보다 변질되지 않고 다량이 들어가는 작은 틈새 하나가 일궈낸 성공이었다.
시장을 보는 눈도 그는 남달랐다. 버섯시장이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그의 눈을 중국과 일본에 돌리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 토질이 지형상 버섯재배에 유리하고 양질의 버섯을 생산하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김씨는 올해 40억원대의 매출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지난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한 조대연(27)씨도 남들이 잘 모르고 있던 틈새취업 공략이 주효했다.
군 전역 당시만 해도 취업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한 물산(物産)업체의 해외 영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 취업의 첫 걸음이자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조씨는 “생소했던 물산업계의 해외영업을 공략하면 취업에 성공할 확신이 있었다”며 “취업할 곳을 정하고 나선 관련 인턴 일을 꾸준히 챙겨 신청했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등을 통해 어학연수를 다녀 어학실력을 쌓아 취업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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