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출국하던 비행기에서 읽은 신문의 전면에 한국의 한 자동차 회사의 파업에 실직자가 생활고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시카고, 캔사스, 와싱턴, 인디애나, 오하이오 등지를 오고가면서 미국 사람들에게서 듣는 전주곡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회사, 기업, 대학 등이 처한 현실입니다.
▲ 임승안 나사렛대학교 총장 |
1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독일의 억만장자 아돌프 메르클레(Adolf Merckle)와 프랑스계 투자 회사 액세스 인터내셔날 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 빌위셰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을 듣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처럼 살인적인 경제적 혹한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미국의 신임 대통령 바락 오바마 취임 특집으로 발행된 NEWSWEEK 1월호에 의하면 미국시민들의 34%가 오바마 정부에 대하여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에 66%는 매우 혹은 약간의 긍정적 기대(Very/somewhat optimistic)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정부에 의하여 2년 안에 경제가 상승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오직 32%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하였고, 51%는 동일할 것이라고 답변하며, 17%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일 발표하는 파격적인 경제회생정책이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열방에 희망을 주고 있지만 경제회복이 현실적으로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경제적 공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동일 잡지(NEWSWEEK)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전 고위 관료 제임스 베이커(James A. Baker III)가 신정부의 외교정책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경제 문제와 해법의 실마리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외교정책을 폄에 있어서 공화당의 이상주의와 민주당의 실용주의 노선을 함께 적용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경제 문제를 풀 때도 미국이 이 두 철학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현실적으로 결코 잊지 않을 때 한국은 “평평한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가 살아야 한국과 세계가 회생되겠지만 미국이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오바마 정부의 중국에 대한 차가운 입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자생하는 능력이 있어야 언제 회생될지 모를 오늘의 세계적 경제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경제적 재앙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교육자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현실을 중시하되 가치를 결코 간과하지 않는 교육을 추구하고, 그러한 교육철학이 시민의 정신문화가 되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의 정치철학과 정책이 될 때 경제문제가 시간은 걸리지만 반드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빵”이 현실적으로 필수적 요소이지만 “말씀” 없는 “빵”은 재앙의 전주곡임이라는 점이 한 개인에서 역사의 사건들을 통하여 증명되고 있지 않습니까? 쌀밥과 고기를 추구하되 바른 가치관을 저버린 북한의 현실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백성에게 선지자 예레미야는 “생수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을 저버리고 “터진 웅덩이”를 판 결과라고 꾸짖습니다.
오늘날의 경제적 재앙 역시 빵 혹은 물질문명주의에 집착하고 말씀 혹은 정신가치문화를 무시한 결과입니다. 노동의 가치(value)를 무시하고 땀을 흘리지 않고 투기를 통하여 빵을 크게 만들려는 현상, 순리에 대한 역현상의 응보입니다. 이 시대의 재앙은 빵이 없거나 작아서가 아니라 가치, 정신, 이상 등이 무시를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리를 따르지 않는 한 오늘의 지구촌의 경제적 재앙은 반복될 것입니다.
한국이 생존을 넘어 부러운 나라가 되기 위하여서는 돈과 출세, 부귀와 명예에 몰입하고 있는 어른들의 왜곡된 가치관에서 우선적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면 어린 자녀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들은 물론 정치인들도 변할 것입니다. 오늘의 위기와 불안은 내일의 기회와 희망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기독교 이상으로 설립된 중 · 고등학교와 대학들이 변수로서의 현실 문제 해결능력과 상수로서의 가치와 이상을 함께 중시하는 교육철학에 근거한 능력있는 글로컬 인재 양육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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