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1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용산 철거민 진압 과정에서 숨진 故 김남훈 경사의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
김석기 전 내정자는 또 고 서영호 치안정감과 고 김완중 친안감의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한테 “개인적인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앞서 자신들을 전ㆍ현직 경찰이라고 밝힌 50대 두 남자가 참배를 마치고 가려던 김 내정자를 막아서며 “김석기 청장님 가시면 안 됩니다. 경찰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며 크게 소리치며 울부짖자 김 내정자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용산 사고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경찰청장 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정당한 법집행을 한 경찰에 책임만을 강요하는 일각의 주장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경제위기를 비롯한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개인의 진퇴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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